[신흥부호] 재벌 오너들보다 배당금 더 받은 조영식 SD바이오센서 의장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회사가 있었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 판매하는 SD바이오센서는 이 기간 승승장구하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2020년 말 슬로바키아 정부가 1300만개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구입했는데, 이는 전체 인구를 두 번 테스트하기에 충분한 양이었다.

2021년 7월 한국거래소에 상장하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상장 전 일반 공모 청약에 32조원이 몰렸다. 시초가(5만7000원)가 공모가(5만2000원)보다 9.6% 높은 금액에서 시작해 시초가보다 7.02% 오른 6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공모가 대비 17.3% 오른 것이다. 이날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6조2996억원으로 한국 기업 중 57위에 이름을 올렸다.

SD바이오센서 창업주 조영식 이사회 의장의 자산도 급격하게 늘어났다. 2022년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 50대 부자(Korea’s 50 Richest People) 순위에서 그는 자산 23억5000만 달러(약 4조1500억원)로 18위에 올랐다. 24억 달러로 17위에 오른 최태원 SK그룹 회장 바로 밑이다. 신흥부호로서 조 의장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1961년생인 조 의장은 서울대 수의학과를 졸업한 후 1984년부터 10년 넘게 녹십자에서 진단시약 관련 개발과 마케팅을 담당했다. 이 기간 서울대에서 생화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헬릭스미스 부사장을 거친 그는 진단키트 최고 전문가 중 한명으로 꼽힌다.

조 의장은 1999년 SD라는 기업을 창업한다. SD가 2010년 외국 기업에 인수합병(M&A) 되면서 진단기기사업부 SD바이오센서가 분할되자 지분 100%를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여러 곳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회사 규모를 키웠다.

그러던 중 2019년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것이다. 진단키트 판매로 2020년 매출이 2019년 대배 2213% 증가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1년에는 바이오업계 최초로 3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고, 2022년 상반기에만 2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1조5495억원에 달한다.

2022년 상반기말 SD바이오센서 주주 구성 (단위 : 주·%)

조영식32,589,63931.6
주식회사 바이오노트(*1)24,649,02923.9
자기주식2,129,8872.1
우리사주조합330,4500.3
기타주주(*2)43,572,34842.1
합계103,271,353100.0

(*1) 회사의 지배주주가 최대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기타특수관계자
(*2) 회사의 지배주주의 특수관계자 및 회사의 임직원 등 포함

2022년 반기 배당금(228억원) 순위도 굴지의 재벌 오너들을 제치고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보다 많은 배당금을 받은 인사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848억원)을 비롯한 삼성 총수 일가뿐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704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01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401억원) 순이다.

조 의장의 SD바이오센서 지분율은 31.6%이다. 여기에 조 의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바이오노트의 SD바이오센서 지분율도 23.9% 달한다. 총 배당금의 절반이 조 의장 몫인 셈이다. 하지만 여기가 꼭지점이 아닐 수 있다. SD바이오센서는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을 M&A로 인수하면서 덩치를 더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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