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부호] 뉴욕증시 대박 신화 김범석 쿠팡 의장

2021년 3월 11일 미국 뉴욕증시(NYSE)에 한국 기업의 이름이 올랐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자상거래 회사 쿠팡은 상장 첫날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기는 잭팟을 터뜨렸다. 2010년 30억원으로 시작한 쿠팡은 10년 만에 기업가치가 초기 자본금의 3만배가 넘는 유통 공룡으로 성장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세계적 부호 대열에 입성했다. 2022년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 50대 부자(Korea’s 50 Richest People) 순위에서 그는 자산 32억 달러(약 4조1500억원)로 14위에 올랐다. 32억5000만 달러로 13위에 오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바로 밑이다. 신흥부호로서 김 의장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온라인 유통 끝판왕 아마존을 벤치마킹한 구팡의 성장세는 한마디로 놀라울 따름이다. 사업 추진에 있어 흥미로운 지점이 있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갔다. 직매입 방식을 접목한 로켓배송은 이커머스 업계에 혁신을 불러왔다.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과 함께 좌고우면하지 않고 한길만 내달리는 뚝심이 일궈낸 성과다.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의장은 대기업 주재원이던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 대부분을 해외에서 보냈다. 중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미국 10대 명문사립고인 디어필드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정치학과에 입학했다. 이때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재학시절 대학생을 타깃으로 한 잡지 ‘커런트(Current)’를 창간해 성공적으로 이끌어 뉴스위크에 매각했다. 대학 졸업 후 보스턴컨설팅그룹 본사에서 2년 동안 근무하다 그만두고 명문대 출신을 타깃으로 한 ‘빈티지미디어컴퍼니’를 세워 운영했다. 이후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 입학해 학업을 이어가다 한국행을 결정했다.

2010년 창업 멤버 7명과 함께 쿠팡을 설립했다. 자본금 30억원을 비롯해 해외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이끌었다. 특히 재일교포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가 총 30억 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하면서 기업가치를 90억 달러로 책정해 화제가 됐다.

쿠팡은 2022년 3분기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냈다. 7742만 달러(약 1037억원)로 흑자 전환했다. 2014년 로켓배송 서비스로 제2의 창업에 나선 지 8년 만이다. 매출은 51억133만 달러(약 6조8383억원)에 이른다. 순이익은 9067만 달러(약 1215억원)다.

김 의장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실적으로 상쇄시켰다. 쿠팡은 이커머스 이외에 배달앱서비스 ‘쿠팡이츠’,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쿠팡플레이’ 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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