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부호] 한국 엔터업계 최고 부자 ‘BTS 아버지’ 방시혁 하이브 의장

엔터계 미다스의 손, K팝 세계화의 주역, 월드스타 BTS의 아버지….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는 화려하다. 한국 대중음악인으로서 방 의장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도 드물 것이다. 방탄소년단(BTS)이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프로듀서로서 그의 탁월한 역량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사업 능력도 뛰어나긴 마찬가지다. 방 의장이 2005년 JYP엔터테인먼트(JYP)에서 독립해 빅히트(현 하이브)를 설립할 당시 국내 엔터업계는 SM엔터테인먼트(SM), YG엔터테인먼트(YG), JYP ‘빅3’가 주도했다. 천하를 삼분한 이들의 영향력으로 인해 중소기획사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았다.

성장 원동력 ‘불만과 분노’

BTS가 2013년 데뷔할 때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중소기획사의 신인 남성그룹이 대형기획사의 신인들은 물론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성공하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여기저기서 힘들 것이라는 냉정한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방 의장은 물러서지 않고 밀어붙였다. 방 의장은 2019년 제73회 서울대 학위수여식에서 빅히트의 성장 원동력을 ‘불만과 분노’로 표현했다. 그는 “많은 젊은이들이 여전히 음악 회사를 일은 많이 시키면서 보상은 적게 주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방 의장은 “분노의 화신 방시혁처럼 여러분도 분노하고 맞서 싸우기를 당부한다”며 “그래야 문제가 해결되고 이 사회가 변화 한다”고 강조했다. 주변의 냉랭한 시선이 오히려 그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 원동력이 된 셈이다.

BTS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 대중음악사를 새로 쓴 그룹으로 우뚝 섰다. ‘빌보드 핫 100’의 단골멤버이며, 전 세계에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BTS 멤버들이 일상을 즐기는 모습을 지켜보며 한결같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팬덤이 BTS의 자산이자 힘이다.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 미디어산업 리더 500인

2022 Korea’s 50 Richest People. (포브스)
2022 Korea’s 50 Richest People. (포브스)

방 의장은 BTS의 무대를 음악만이 아니라 다른 콘텐츠 영역으로 확대했고, 2020년 회사 상장을 통해 또 한 번 업그레이드에 나섰다. 하이브는 더 이상 음반제작사가 아니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손잡고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에도 진출했다.

하이브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발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TIME 100 Most Influential Companies)에 선정됐고, 방 의장은 미국 대중문화 전문지 버라이어티가 발표한 미디어산업 리더 500명에 이름을 올렸다

방 의장은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했다. 중학교 때 밴드 활동을 시작해 음악인의 꿈을 키웠다. 대학 입학 후 작곡활동을 했으며, JYP에서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대중음악인의 큰 울타리인 JYP에서 나와 자신만의 회사를 차렸을 때만 해도 사업이 이렇게 커질 것이라고 생각 못했을 수 있다. 그만큼 하이브는 급성장했고 기업가치도 크게 올랐다. 상장 후 주가에 부침이 있지만 하이브 최대주주인 방 의장의 자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팬들이 과거에 경험해온 것 이상 선사”

2022년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 50대 부자(Korea’s 50 Richest People) 순위에서 그는 자산 33억 달러(약 4조2000억원)로 12위에 올랐다. 32억5000만 달러로 13위에 오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보다 한 계단 위다. 신흥부호로서 방 의장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방 의장은 2022년 11월 10일 ‘공동체와 함께하는 하이브 회사설명회’에서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하이브의 DNA이지만 변함없이 따르고 있는 그라운드 룰이 있다며 이런 소신을 밝혔다.

“이 룰은 하이브의 전신이었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때부터 지켜온 것이기도 하다. 팬들이 과거에 경험해온 것 이상을 선사하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렇게 선보여진 콘텐츠 퀄리티는 늘 우리가 만들어낼 수 있는 최상의 것이야 한다는 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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